Issue 125, Feb 2017
실패의 미학
Creative Errors
‘실패(Failure)’는 20세기 예술에서 중요한 미학적 가치를 갖는다. 그것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컨트롤은 환상에 불과하며 디지털 도구들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에게만 완벽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임을 보여준다.1) 사람들은 Y2K, 혹은 밀레니엄 버그, 해프닝을 통해 완벽할 것 같았던 디지털 네트워크와 테크놀로지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지만 디지털 미디어 전공 석사학위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테크놀로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Technology is not working properly often)”는 점이었다. 하지만 알고리즘과 기계의 작동 오류를 통해 드러나는 테크놀로지의 민얼굴은 최근의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된 담론을 더욱 입체적이고 풍요롭게 하고 있다. 본 텍스트를 통해 국내에는 아직 생경한 ‘실패의 미학’에 대해 몇몇 사례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 진행 이가진 기자 ● 글 배남우 디지털 미학
레너드 클라인록(Leonard Kleinrock)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전산과 교수로, 아파넷 개발과 1969년 IMP를 이용한 스탠포드 대학교와의 첫 인터넷 메시지 교환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늘날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교환 방식인 ‘패킷 스위칭(Packet Switching)’의 기반을 만들었다.